INFCON 2023

좋은 기회로 인프런에서 주관하는 인프콘에 다녀오게 되었다! 작년에도 인프콘 참여를 위해 추첨했었지만 아쉽게 선정되지 못했었다. 올해에는 운이 좋게 당첨이 돼, 많은 사람들과 오프라인 행사를 즐길 기회가 생겼다. 얼마전에 인프콘에서 강의를 구매해서 듣고 있던 참이었는데 운이 좋았던 건지 내 지갑을 열어서 뽑아준 건지는… 🤔🤔🤔

아무튼 최근 나는 이런 오프라인 행사나 컨퍼런스가 있다면 최대한 일정을 맞춰서 방문하거나, 추첨의 기회가 있다면 우선 넣고 보는 편이었다. 알고리즘 대회 쪽도 그렇고, 이런 개발자 포럼도 마찬가지. 저번 UCPC 포스트에서도 이야기했었지만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끼리 모아 두면 어떻게든 재미있는 일이 일어난다. 겪었던 이야기들이나 공감이 가는 농담을 던지면서 서로 웃다 보면, 괜히 동호회나 동아리가 자연스럽게 탄생하는 게 이해가 된다.

주변에 많은 친구들도 함께 추첨에 함께했지만 나 혼자 덥석 붙어버려 혼자 가게 되었다.. 주변에 모르는 사람들뿐이었지만, 왠지 모를 동질감에 동기부여가 돼서 열심히 돌아다녔다 🏃🏻‍♂️ 도착은 10시에 맞춰서 했다. 조금 더 일찍 도착해서 많은 부스를 다 돌아볼 걸,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10시 40분부터 첫 번째 세션이 진행됐는데, 그 전에 최대한 많은 곳을 돌아다니면서 수집하기는 했다만 세션과 세션 사이에는 생각보다 쉬는 시간이 길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많은 후원사 부스에서는 개발자들이 좋아하는 스티커나 각종 굿즈들을 나눠줬다. 회사별로 귀여운 스티커나 키캡, 에코백 등 많은 굿즈를 모으다 보니 점심이 지나면서 팔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사실 참가비로 냈던 돈들은 이걸 산 거나 다름없지 않았을까 싶다 🤣

내가 들었던 세션들

나는 총 다섯 개의 세션을 들었다. 다니면서 알게되었던 사실인데, 모든 세션이 40분인 줄 알고 있었지만 20분짜리 세션도 두 타임 있었다. 알고리즘 동아리를 진행할 때 90분동안 주제에 대해서 설명하는 것도 시간이 많이 모자라다고 생각했는데, 20-40분 안에 자신의 경험들을 재미있게 풀어나가시는 게 정말 놀라웠다.

다섯 개의 세미나 모두 필기해가면서 들을 만한 좋은 내용이었다. 그 중에서도 우아한형제들에서 진행했던 API First Design이 정말정말 흥미로웠다. 개발할 때 프론트와 백엔드가 함께 API를 어떻게 설계할 지, 코드를 짜기 전에 미리 합의를 해 두고 이를 기반으로 빠르게 API 문서를 자동화할 수 있다는 것을 중심으로 말씀해주셨다. 인프콘 다음 날에 학교에서 진행했던 해커톤이 열렸었는데, API 문제로 정말 많은 시간을 빼앗긴 경험을 하게 돼서 더욱 뼈저리게 중요성을 느끼게 됐다…

이외에도 나도 몇 개의 스프링 강의를 구매해 들었던 김영한님이나 토비의 스프링으로 유명한 이일민님까지, 많은 세션들을 들으면서 정말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장소가 협소했던 건 그것대로 조금 아쉽기는 했다.

오프라인 네트워킹

마지막 세션을 진행하는 타임에는 위층에서 열리는 네트워킹 행사에 참여했다. 다양한 사람들이 서로 모여 여러 이야기를 나누는 곳이었다. 인프콘 직원 중 한 분이 ‘백엔드~!’ 라고 외쳐주신 덕에 하나둘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고, 대여섯 명이 서로 모여 테이블을 잡고 함께 이야기했다.

취업 준비를 하시는 분부터 시작해서 5+년차 직장인, 군인, 학생인 나까지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지만, 이야기하는 것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일들이었다. 말을 나누면서 내가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걸 다시 느꼈다. 세션에서 보낸 시간들보다 네트워크를 통해 얻은 사람들의 힘이 나를 더 움직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듣는 것보다 나도 함께 고민을 나누고,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헤쳐나갔는지를 들으면서 생각이 많아졌던 시간이었다. 어쩌다보니 @kth990303과 우테코 동기인 레오님을 만나기도 해서, 개발판이 참 좁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됐다.

서로 이야기를 즐겁게 나누는 모습을 보고 다른 사람들도 한두명씩 함께해 서로의 말이 들리지 않을 정도로 덩치(?)가 커졌다. 어쩌다보니 우리가 이야기하는 곳에 토비님이 잠깐 들러서 깜짝 놀라기도 했다 😮

사람의 힘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서로를 존중하고, 이야기를 귀담아들어주었다. 꼭 연락 해달라는 한 마디가 정말 감사했던 시간이었다.

마무리

이 많은 걸 내내 들고 다녔는데, 그때는 재미있어서 그랬는지, 정신없어서 그랬는지 무겁다는 생각도 못 했다. 돌아오는 지하철에서야 팔이 빠질 것 같아서 바닥에 내려놓고 왔다.

네트워크 시간에 이야기하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많은 사람들이 당첨되지 못해 돈을 얹어 양도받아 오셨다. 인프콘은 그럴 만 한 것 같다. 내년에 만약 함께하지 못한다면 나도 어딘가에서 티켓을 사고 있을 것 같다 🤔 당첨돼서 내 이름이 적힌 이름표를 달고 다니게 돼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

요즘 마인드가 느슨해질 때쯤에 새로운 행사로 동기부여가 되는 나날들이 늘어나고 있어 행복감을 느끼는 중이다. 다시 다잡고 열심히 공부해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