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코 길지 않은 2주가 지났다. 우테코에서 있을 가장 긴 방학이 지났는데, 이제는 정말 앞으로 달릴 일만 남았기에 오래 쉬게 둔 것 아닐까… 😅 레벨 3부터는 백엔드 크루들이 반으로 나뉘어 각자의 팀에 속하게 된다. 방학이 끝나기 하루 전에 랜덤으로 조가 만들어지고 공개됐는데, 바깥에서 장을 보고 있었던 나는 핸드폰에서 눈을 떼지 못 했다 👀
☝🏻 잠실캠퍼스 한 번 더 한다
레벨 3에서 지내고 싶은 캠퍼스가 확실한 크루들이 있었다. 나는 선릉에 조금 더 가고 싶었다 (집이랑 가까웠으니…). 잠실이면 익숙하고 넓은대로 좋고, 선릉이면 가까우면 좋아서 어디든 상관없었던 게 맞으려나? 😅
정각에 팀 배정이 공개됐고, 우리 팀은 프론트엔드 네 명으로 구성된 팀이었다. 대부분의 백엔드 팀원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지만, 그렇지 않았던 몇몇 크루가 있었다. 테드가 그 중에 한 명이라 기대되기도 했다 🙃공개되자마자 슬랙 방을 만들고, 가벼운 인삿말을 나눴다.
방학이 끝나고 화요일 10시에 일어나기 위해 아침일찍 준비하는 건.. 진짜 적응이 안 됐다. 특히나 방학이 월요일까지라, 생체리듬 쿠션 역할을 해 주던 1시 출근이 사라지니 더 힘들었다 🤯방학 중에는 매일같이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났던 터라..
우여곡절 끝에 캠퍼스에 도착하니 시끄러웠다. 지난 레벨 캠퍼스보다는 덜 시끄러웠지만 잊고 있었다는 게 맞는 표현이다. 여기저기서 들리는 웃음소리와 서로를 부르는 목소리가 뒤섞여 정신없었다. 이게 잠실이지! 라는 생각이 다시 들면서 웃었다.
🙌🏻 새로운 팀원 모두 반가워요
첫 날부터 함께할 팀원들과 인사를 간단하게 나눴다. 우리 팀은 백엔드 네 명과 프론트엔드 네 명으로 이루어졌다. 프론트엔드 크루들과는 (쿠키와 토다리, 클라이밍에서 만난 포메와 낙타 빼고는) 접점이 없어 새로운 사람들과 자기소개부터 시작하게 됐다. 캠퍼스에서 자기소개를 나누는 일이 생소하면서도 레벨 1 생각이 나서 재미있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밥도 먹으면서 편하게 뒷배경을 공유하면서 마음을 열어나갔다. 빠르게 회식도 잡고 서로가 좋아하는 것, 요즘 하는 고민이나 이전 레벨에서 느꼈던 감정을 공유했다. 지난 주 글에서도 이야기했지만 회고를 참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너무 좋은 시간이었다 🔥
🧊🔨 아이스브레이킹을 도와준 쑤쑤가 너무 고마웠다. 첫 날부터 OX 판넬을 들고와서 어색한 분위기를 깨 주는 데 한몫해 줬다. 나도 언젠가 저거 쟁여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ㅋㅋㅋㅋ
🎯 기록을 1순위로, 팀 블로그 만들기
레벨 2에서 생각했던 활동으로, 꼭 처음부터 이어나가고 싶었던 게 있다. 팀이 생기면 블로그를 만들어 기록해두는 것이다. 그게 회의록이 되었든, 개발 이야기가 되었든 한 곳에서 꾸준히 채워나가는 것을 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번 팀이 생기고 나서부터도 6시 이후에 조금씩 남아서 어떤 플랫폼에서 진행할지, 어떤 방식으로 운영하면 좋을지 생각했다.
지금 내가 사용하고 있는 WordPress 블로그가 참 적합하다 싶었다. 내부에 계정을 새로 추가할 수도 있고, 다양한 플러그인을 지원하고, 사용자 편의성도 높다. 다만 얘는 Php 기반 동적 페이지인지라, 호스팅을 위해서는 누군가 서버를 띄워야 하고, 이를 관리해야 하고, 유지보수하기 위한 비용이 꽤나 나가게 됐다. 그렇다고 velog나 tistory 등의 페이지는 개발자 팀 블로그를 만들기에는 부적절하다고 생각했다. 외부 블로그 호스팅에 의존하게 되고, 카테고리나 마크다운 형식을 지원하지 않았다.
결국 정적 페이지를 호스팅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했다. 이건 Github Pages가 톡톡히 해낸다. 그럼 이제 어떤 방식으로 정적 페이지를 빌드할 것인지가 두 번째 질문이었다. 팀 블로그이면서 백엔드/프론트엔드 등의 카테고리가 나뉘어지고, 글쓴이 정보가 나오는 정도면 좋겠다. 이런 우선순위를 가지고 여러 블로그를 찾아보다 Docusaurus라는 오픈소스 문서 빌드 프로젝트를 찾았고, 이 쪽으로 갈피를 잡았다.
이게 nodejs 기반으로 돌아갔고, 실제 글들은 .md 또는 .mdx를 활용하는 리액트 문법도 사용하던 터라, 간단한 사용 방법을 익히는 데 시간이 걸렸다. 커스텀하는 부분은 대부분 공식 문서를 참고했고, 이전 기수의 몇몇 팀들이 같은 툴을 사용했기에 이곳저곳 찾아 다녔다.
이런저런 시행착오 끝에 2-3일 만에 그럴듯한 팀 블로그를 완성할 수 있었다! 팀원들에게도 어떻게 글을 작성하는지 공유하고, Github PR 및 브랜치 커밋 자동화를 통해 그때그때 반영될 수 있도록 열심히 일했다 🐜 회의가 진행될 때마다, 개발하면서 이런저런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업데이트 될 예정이니 두 눈 크게 뜨고 봐주세요 👀 (레포지토리는 이쪽입니다 ㅎㅎ)
📚 회의 회의 회의 그리고 회의
와 진짜 너무 많다, 8명이서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같은 곳을 바라보기 위해서 서로의 방향을 맞춰나가는 과정이 어려웠다. 이틀만에 프로젝트를 위한 아이디어를 내기 위한 회의, 아이디어를 조금 더 발전시키기 위한 회의, 사용자가 어떤 방식으로 우리의 서비스를 사용할 지에 대한 회의, 백엔드 크루들끼리의 같은 목표를 위한 회의, 데일리 미팅은 어떻게 할 지, 우리 팀의 그라운드 룰은 어떻게 할 지에 대한 회의… 시간이 지날수록 회의는 쌓여만 갔다.
처음에는 별다른 시간을 정해두지 않아서 두시간씩 주욱 이어나간 때도 있었다. 이 때부터 회의 시간 상한선을 정하야 하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고등학생들도 50분은 공부하고 10분은 쉬는데… 라는 생각도 들고 😅
너무 부정적인 이야기만 쓴 것 같은데, 우리 팀은 회의 때마다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 줘서 정말 고마웠다. 나도 크루들과 이야기하다가 주제를 벗어나거나, 지금 생각하기에는 너무 무거워질 주제를 적절히 걸러서 이야기해줬다. 다른 크루들이 잘 이해하지 못하는 표정을 보이면 잠시 중단하고 모두의 지식을 동기화하는 역할을 처음에 주로 맡았다.
회의가 오래 끌어지는 것 말고는 불만이 없었다. 회의 시간을 짧게, 필요한 회의를 그때그때 여는 식으로 팀 그라운드 룰이 정해지니 훨씬 편하게 집중할 수 있었다. 아이디어 스케치도 잘 마무리하고 기획 단계의 중간쯤 왔다고 생각하는데, 빠르게 구현하고 사용자의 피드백을 받아보고 싶다 🔥너무 기대돼~!~!
기획 쪽에서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아이디어를 구체화해준 테드, 현재 팀의 상태를 리마인드해 주는 산초, 회의를 이끌어주는 바다와 커비, 여러 아이디어를 맡는 에프이와 필요할 때 조언을 건네 주는 올리, 쑤쑤까지 좋은 팀원들이 한 배를 타게 돼 너무 행운이다 🍀앞으로 잘 부탁해요 🥹
🧗🏻 클라이밍, 현구막과 간단한 맥주 🍻
금요일에는 칼퇴와 함께 클라이밍하러 갔다. 리니가 열고 망쵸, 현구막, 스컬과 함께 강남 손짐에 다녀왔다. 손짐 파랑을 3-4개 깨고 나서 빨강 하나를 해결해서 너무너무 뿌듯했다 🔥 그거 하고 나니 손 힘이 다 빠져서 더 이상 벽에 붙어있을 수 없는 게 제일 속상했지만… 몸이 무겁기도 하고 다리에 힘을 주는 법을 아직 터득하지 못해서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손에 큰 무리가 안 가고 코어 힘을 사용하는 밸런스 문제를 참 좋아하는데, 손짐에는 밸런스 문제가 없어서 아쉬웠다 🥹
클라이밍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리뷰어로 활동하셨던 3기 현구막과 이야기를 나눴다. 어떤 서비스를 기획 중인지, 그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가 변화를 이끌 수 있는 것이 정량적으로 나타나는지와 같은 이야기였다. 서비스를 만들 때 안일하게 ‘사용자가 좋아할 거야!’ 라는 생각만으로는 늪에 빠지기 쉽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정확한 수치로 확인하지 않고, 그렇게 믿고 있으니 말이다. 만약 사용자가 예상보다 못 미치는 경우에는 서비스를 돌아보지 않고, ‘사람들이 잘 몰라서 그래, 마케팅을 더 해 볼까?’ 와 같은 위험한 낭떠러지로 향할 수도 있다.
이를 알기 위해서는 다양한 장치가 필요하다. 사용자가 어떤 페이지에서 오래 머무는지, 메뉴의 배치가 달라질 때마다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등을 개발자가 알 필요가 있다. UX 디자인이라고도 하던가.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느끼는 변화는 동기부여와 지속적 서비스 사용을 위해 사용자가 눈치채야겠지만, 개발자는 사용자의 반응을 통해 기능을 발전시켜나갈 수 있다. 변화를 인지하기 위해서는 기존 상태를 알아야 하고, 이는 처음부터 데이터를 꾸준히 쌓아나가야 알 수 있다.
걸어다니며 소통하다 보니 금방 역에 도착했고, 각자의 집으로 흩어지기에는 너무 아쉬웠다. 강남역 개찰구에 교통카드를 찍고 들어가서 몇 가지 이야기를 더 하다가, ‘그럼 간맥하러 갈까요?’ 라는 현구막의 말에 선릉으로 돌아가 계속 이야기를 나눴다. 망쵸, 리니와 함께 고민이나 레벨 2에서의 활동, 팀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알고있으면 좋을 몇 가지 조언을 이야기했다. 0시 마감인 줄 알고 들어갔지만 11시 20분에 마감이라는 말을 들어 아쉽게 일찍 헤어지게 되었지만, 리뷰어나 코치처럼 먼저 여러 일을 겪어본 분들에게서 인사이트를 얻게 되는 경험이다보니 ‘먼저 부탁하기’에 용기가 생기게 된 하루가 됐다. 🍻
🤯 이번 주는요
레벨 1, 2와는 다르게 팀원이 생기고 더 바빠졌음에도, 그 시간은 10시에서 6시로 한정된다는 것을 알았다. 이전에는 개별적으로 미션이 진행되다 보니 밤 늦게까지도 이런저런 작업을 많이 했었다. 레벨 3에서도 늦게까지 일이 있을 줄 알았는데, 캠퍼스에 남는 사람이 생각보다 너무 적어서 놀랐다. 그만큼 나의 개인 시간이 늘어난 거겠지?
새로운 크루들과의 만남, 계속되는 아이디어와 기획 회의. 프로젝트가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바쁘다. 일주일에 한 번씩은 이렇게 글을 쓰는 게 목표라 꾸준히 써 나가겠지만, 첫 주부터 기록해둔 게 듬성듬성 구멍이 나 있다 😅틈날 때마다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잘 적어두자. 돌아보았을 때 감정이 기억난다면 성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