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알차게 지냈다~! 새로운 페어와 미션도 진행하고, 미뤄뒀던 테코톡도 해결하고. 이것저것 한 일이 많아서 정신을 잘 잡는 것이 관건이었다. 한 번은 결국 정신을 놓아 재밌는 에피소드도 있었지만, 아래에서 설명하도록 하겠다 🫂

슬슬 ‘내가 무엇을 모르는가?’ 라는 느낌보다는 ‘내가 어떤 것을 해결하고 있는가?’ 에 더 고민을 쏟고 있다. 특히나 이 질문은 한 가지 문제를 해결하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동시에 쫓아오는 일이 잦아서, A로 해결해야 할 것을 (쓸모없는) B나 C를 동원해 개발하는 데 시간을 지체했다. 하지만 이걸로 어떤 방면에서 내가 삽질을 하고 있는지를 깨닫게 되었으니 하나 배워가는 거지 뭐 🥹

🍻 관악패밀리

서울대입구 근처 사는 사람들끼리 ‘관악 카르텔’이 돼서는 주말에 만나 신나게 놀았다 🥳 우리 집이 서울대입구 근처지만 서울대입구까지 가려면 30분은 걸리는 (…) 곳이라, 이번에는 따릉이를 타고 약속 장소에 도착했다. 피맥하면서 재밌는 이야기를 나눴다. 다 먹고 나선 게 9시가 다 되었을 때였는데, 집이 가까워서 그런가 마음 편하게 놀 수 있다는 게 참 좋았다 🙂 느긋하게 즐기는 여유가 최고야..!

심지어 페드로는 약속 장소와는 조금 먼 곳에서 왔다고 들었는데, 택시비를 챙겨 왔다면서 함께 늦은 시간까지 놀았다. 결국 2차에 노래방까지 다녀와서 2시 너머 해산했다. 이 와중에도 월요일은 1시 출근이었기에 누구도 성급해하지 않았던 게 킬포.., 새양은 1차를 마무리하고 키보드 당근하러 갔다가 2차 중간에 다시 합류해서 놀았다 😎

차를 타면 5분, 대중교통 타면 30분인 지옥의 교통을 가진 집으로 돌아가야 했기에, 택시를 타게 되었다. 다들 N버스를 찾고, 걸어서 가고… 참 부러웠다 🥴 다음에 또 만나요 !

🍀 새로운 미션

이번 페어는 이상이었다. 지금까지의 미션과는 다르게, 이전 코드를 활용해서 진행하는 식이라 누구의 코드를 가져올지부터 골라야 했다. 서로 누구의 코드를 가져와도 좋았기에, 가위바위보(…)를 하기로 했고, 결국 이상의 코드를 가져와서 진행했다.

내가 작성하지 않은 코드를 읽는 건 또 재미있는 경험이다. 이 과정에서 ‘왜 여기에는 이런 코드를 작성했어?’ 와 같은 질문을 정말 많이 했다. 테스트에 있어서도 서로 경험하고 싶었던 내용이 달랐다. 우선 주어진 코드에서 추가적인 기능을 구현해야 했으니, 간단한 통일성/일관성 측면에 대해서만 리팩터링을 진행한 뒤, 바로 구현에 들어갔다.

생각해야 할 것이 많았다. 단순한 요구사항이지만 여전히 그 본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탐구해야 했다. 이 API의 URI는 적절한지? 사용자에게는 어느 정도의 힌트를 건네야 하는지? 우리는 일관성있게 응답해주고 있는지 등등.. 스프링이 들어오면서 동료에게 의도가 전달되기 쉬운 코드를 적어내야 할뿐만 아니라, 프레임워크에서 어떤 의도로 우리에게 메시지를 전하는지도 알아야했다. 그래서 새로운 어노테이션들을 학습하면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어떤 의도로 우리에게 이런 어노테이션을 전달하는지를 위주로 공부했다. 철학이다 보니 역시.. 확실히 나아가는 속도는 느리지만 단단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 좋다 👍🏻

이상과는 코드 성향이 크게 달랐던 것은 아니라서, 서로 만났다 하면 오랜 시간동안 진득하게 붙잡고 문제를 해결해나갔다. 특히 이번 페어 기간 중 수요일이 근로자의 날이라 캠퍼스에 출근하지 않았는데, 그날 밤에 4시간 정도 테스트 코드를 싹 뒤엎었다. Mock으로 이루어진 테스트를 실행하면서 틀릴 때, ‘Mock이 틀린 건가?’ 라는 문제부터 시작해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을 테스트하고 싶은지를 확고히 하기 위해서 통합 테스트로 전환한 것이다. ‘테스트는 왜 할까?’ 에 대해서 다시 공부하게 된 시간이었다. 이상도 나를 잘 챙겨줘서 너무너무 고마웠다. 매번 커피 고맙습니다 🥹

🎯 테코톡

드디어 결전의 그날이 왔다. 테코톡 발표와 미션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는 참 어려웠다… 레벨 1의 마지막 미션에서 ‘추상화 수준’이라는 것을 리뷰어에게서 듣고, 코드를 짜는 나만의 기준에 있어서 큰 바탕이 되는 주제라서 선택하게 되었다. (모든 영광을 비밥에게.. 다시 고맙습니다 🤠)

미션을 진행하면서 ‘이 코드가 여기에 존재해도 될까?’ 라든지, ‘너무 복잡한 로직이 들어있는 것 같아. 구체적인 것을 다를 객체로 뽑을 수 있을까?’ 와 같은 다양한 질문들이 던져질 수 있게 된 주제라, 다른 크루들과도 이를 나누었다. 어떻게 보면 코드에서 리팩터링 냄새를 맡는 방법이 되겠다!

미션 마감이 바빠 듣는 크루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게 웬걸,, 무대를 꽉 채워놔서 나도 모르게 압도당하는 느낌을 받았다. 작년 동아리를 이끌어나간 경험이 있어 다른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는 것은 크게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지만, 귀한 시간을 내어 준 크루들에게 알찬 시간으로 채워 줘야겠다는 부담이 컸다. 말도 빨랐고, 횡설수설 제스처를 뽐낸 시간도 있었을 것이다..,

잘 마무리돼 후련했다. 동시에 두 개 이상의 일을 하는 것을 참 못하는데, 작년 동아리가 이번에도(… 어떻게 보면 안 좋았던 경험이지만) 도움이 됐다. 미션에 최대한 누를 끼치지 않고자 이것저것 하느라 정신없었던 한 주. 목요일을 기점으로 긴장도 확 풀리고, 미션도 제출해서 마음껏 쉴 수 있었다. 우테코 와서 쉬는 것의 중요함을 다시 알게 되었다 😅 고생했다 나~ 다음에 또 좋은 주제가 생긴다면 다시 테코톡을 열어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 알고리즘 세미나도 열어준다고 했었는데 지금 레벨에 들어줄 크루가 있을까 싶기도 🤯

이번에 같이 테코톡을 열어 준 제우스, 초롱, 클로버도 너무 고생했다 👏🏻 각각 Java Generic, Annotation, SOLID에 대해서 발표해 줬는데, 다들 설명하는 능력이 뛰어나서 끄덕끄덕하면서 보게 되었다. 테코톡 준비가 부담이 크지만, 그만큼 질좋은 세미나가 열려서 항상 찾아가게 된다.

🎂 이번 주는요

생일이 주말이라 조용히 넘어가고 싶었지만, 1레벨 브리조에게는 어림도 없었다. 30명도 넘는 사람들에게 축하받아볼 일이 인생에서 얼마나 있겠나 싶지만, 그것도 호기와 짱수에게 당해서 3분동안 가만히 서서 박수만 받는 상황이 펼쳐졌다 (두고봐라 진짜). 소리 듣고 몰려와준 모든 크루들 너무너무 고마워요 😍

하필 그 때 네오와 이든의 이야기를 숨쉴 틈도 없이 듣고 있었다(아니 진짜 네오랑 얘기하면 하루종일 할 수 있다. 군대에서 단련된 네오의 라디오인가 📻). 진짜 옆에서 책 읽던 시소와 코드치던 백호도 이야기에 홀려 네오를 쳐다볼 만큼 재미있는 주제들이 오고갔다. 나중에는 진짜 배를 부여잡고 꺽꺽대면서 웃었다. 네오 최고다 😄

정신이 없었던 한 주였다보니 바보 비용도 청구했다. 테코톡 준비하면서 일찍 점심을 싸먹으려고 서브웨이에 주문을 앱으로 넣어 뒀는데, 알고보니 잠실역점이 아니라 잠실새내역점으로 주문을 넣었던 것…, 이미 다 만들어져서 취소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 전화해서 폐기해달라고 부탁드렸다. 결국 테코톡 끝나고 나서야 다시 밥을 챙겨 먹었다. 16000원짜리 서브웨이 샌드위치 드셔보셨나요… 네… 🥙

다음 주부터는 2주 연속으로 주 4일 출근이라 너무나도 설레는데.., 그만큼 미션에 집중할 시간이 없다는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시간 잘 챙겨서 다니자. 흘리는 건 결국 나고.. 아쉬워하는 것도 결국 나고…, 매일매일 의식하면서 지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