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깜빡하니 12월이 끝나간다. 이러다가는 나도 ‘입사 후 블로그 글이 끊긴 개발자 1’ 이 될 것만 같아 부랴부랴 한 해를 돌아본다. 글을 읽는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 0년차 개발자

입사는 1월 말이었다. 지원서를 제출할 때 기대했던 모습으로 즐겁게 일하고 있다. 다른 회사를 다녀본 적이 없는지라 비교할 구석이 없지만, 재미있게 일하고 있다. 1-3월까지는 파일럿 프로젝트로 기본기를 다졌고, 5월까지는 도메인을 깊게 다루는 과제를 해결해나갔다. 공통이나 전시 도메인도 다뤘고, 수습과정도 잘 마쳤다. 내 손으로 프로젝트를 만들어 배포하는 사이클도 경험했다.
입사 직후에는 파일럿 프로젝트로 하드랜딩했는데, 가장 힘들었던 시기를 꼽으라면 주저하지 않고 이때를 이야기할 테다. 관성으로 코드를 작성하는 것에 대한 경계, 도메인과 응용 계층의 분리, 동시성 문제 해결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했고, 같은 문제에 대해서 어제오늘 다른 결론을 내릴 정도로 많이 고민했다. 작년의 나는 ‘고를 수 있는 선택지를 늘리는’ 게 목표였는데, 힘들었던 만큼 적응에 가장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다시 하라면 절대 못 할 것 같다는 돌보미의 말씀.. 저도 전해드립니다..)
주어진 업무는 정책이 깊은 도메인이 주였고, 조회 위주의 전시 도메인도 최근에 다뤄보면서 분야마다 다른 재미를 느꼈다. 비슷한 결의 요구사항이더라도 도메인에 따라 생각의 깊이나 개발하는 속도가 서로 달랐다. 다양한 서비스에 데이터를 제공해야하는 입장에서는 보편적으로 바라보거나 정책을 따지는 것이 중요했고, 고객이 직접 마주하게 되는 화면에는 빠르게 반영해야 하는 요구사항이 많았기에 개발 속도가 중요했다.
MSA로 구성된 시스템에서는 다른 팀의 구성원과 이야기하고 회의할 일도 잦다. 플랫폼 성격을 띠는 도메인에서는 다른 팀의 요구사항을 무엇이든 들어줄 수도 없어 거절할 일도 많았다. 의욕이 넘치더라도 ‘지금 내가 한다면 우리의 역할이 흐려진다’는 정보 제공자의 입장을 잘 지켜나가야 했다. ‘공통 팀의 프로젝트를 담당하는데, 여러 팀에서 각자의 요구사항을 가지고 오면 어떻게 들어줘야 할까요?’ 라는 질문에 대해서 답변할 수 있게 됐다.
전시 도메인에서는 기존 프로젝트의 기능이 확대되며 별도의 프로젝트로 분리했다. Java에서 Kotlin으로의 마이그레이션, 버전업을 진행하고 성능 테스트를 거쳐 장애 없이 고객 트래픽을 받아냈다. 저장소도 새로 만들고 혼자 커밋도 쌓아나갔는데, 어느덧 배포와 함께 배민 앱 첫 화면에 내가 담당한 프로젝트가 보이는 게 신기했다.
앞으로 더 연습해야 할 것도 많다. 지금 내가 진행하는 작업이 어느 정도 안에 마무리될지 잘 계산하기, 시스템간의 의존을 생각하면서 책임을 잘 발라내기, 좋은 코드를 작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거시적인 관점에서 이 기능이 정말 필요한지 생각하기, 정책으로 방어할 수 있는 문제인지 검토하기 등등… 지내면서 절로 늘어나는 능력이 아닌만큼 신경써야겠다.
회사 이야기다보니 추상적으로 쓸 수밖에 없어 아쉽다. 기술적으로 성장한 건 다른 글로도 작성해봐야지
🤦🏻♂️ 아직은 대학생
3학년 2학기를 마친 상태에서 우테코에 합류했다. 수료 이후에 곧바로 취업했다. 졸업은 내가 해결해야 할 숙제였다. 면접때나 인사담당자와 이야기할때나 학교와 졸업은 빠지지 않는 주제였다. 상반기에는 회사에 적응하는 게 급선무여서 휴학했고, 여름계절, 2학기, 겨울계절을 활용해서 학점을 채우고 있다. 내 돈 주고 학점을 살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그게 내가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

어느덧 한 학기를 마쳤고 졸업까지는 11학점이 남았다. 겨울 계절학기동안 2학점을, 내년 1학기에 9학점을 마저 이수하려고 한다. 한 학기만으로도 너덜너덜해졌는데 2년 넘게 병행한 동기가 참 존경스러웠다.. 👏🏻 수강신청이 벌써 걱정이다. 못 잡으면 나 대학교 5학년 하는건데 벌써부터 무섭다. 교수님 잘 부탁드립니다 ㅎㅎ!!
💰 돈공부
우테코에는 1년에 한 번 오는, 구구가 말아주시는 재테크 수업이 있다. 당시에는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그랬는지 ‘이런 게 있구나~’ 정도로 넘어갔었는데, 요즘들어 그 수업 내용을 뼈저리게 실감하고 있다. 부랴부랴 연말정산을 준비하고, 연금저축이나 IRP를 다시 공부해서 채워넣었다. 분명 그때 흘려들은 것도 아니고 딴짓을 한 것도 아니었지만, 확실한 건 나에게 이런 상황이 처해야 가장 공부가 잘 된다 ㅋㅋㅋ 7기 채널에 올라온 수업을 몰래 다시본 건 비밀… 🤐
수입이 없었을 때에도 조금씩 모아서 굴리는 버릇을 들여놨어야 했는데, 막상 들어오니 어디에 어떻게 투자해야할 지 막막했다. 귀찮지만 얻어가는 게 정말 돈인만큼 재밌게 공부하려고 한다 😋 모두 부자되세요~
🏄🏻♂️ 2026, 스물여덟
어릴 적 즐겨봤던 크리에이터의 영상인데, 어느덧 내가 그 나이가 됐다. 나를 위해서 돈을 쓰는 편은 아니지만, 3년 전에 본 느낌과는 많이 다르다. 내 나이에 괜히 몰입돼서 그런건가.. 🤨
내년 상반기까지는 학교를 마무리해야하니 올해만큼 바쁘게 지내겠지. 올해는 적응하는 데 기운을 쓴 만큼, 내년에는 조금 더 여유로운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쯤되면 내가 여유를 별로 안 좋아해서 일거리를 찾아다니나.. 라는 생각이 든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서 좋은 경험을 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는 만큼, 경험에 대한 기록도 잊지말고 해두어야겠다.
모두 행복하세요~
